“시청에서 연락드렸습니다. 물품을 도매가로 대신 구매해 주시면 차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이런 연락을 받으면 상대방의 말을 쉽게 의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관명과 담당자 이름까지 알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을 사칭해 특정 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돈을 보내게 하는 이른바 ‘대리구매 사기’가 신종 피싱 수법으로 이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8월 10일 공무원을 사칭해 대리구매를 제안하는 행위를 신종피싱 사기로 경고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무원 사칭 대리구매 사기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정상적인 거래와 무엇이 다른지,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았을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공무원 사칭 대리구매 피싱이란?
공무원 사칭 대리구매 피싱은 범인이 시청·구청 등 공공기관 관계자인 것처럼 접근한 뒤 물품 구매나 납품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입니다.
경찰청은 노쇼사기와 대리구매 사기를 신종 피싱범죄로 분류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이라는 신뢰를 이용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대신 정상적인 거래나 납품 문의처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나 소상공인이 실제 거래 요청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실제 사기는 어떤 순서로 진행될까?
구체적인 대화와 품목은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 구조는 비슷합니다.
1. 공공기관 관계자인 것처럼 접근한다
범인은 시청·구청 등 실제 존재하는 기관을 언급하면서 담당 공무원인 것처럼 연락합니다.
기관명이나 공무원 이름처럼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상대방이 기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진짜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2. 물품 구매나 납품 이야기를 꺼낸다
처음에는 평범한 거래 문의처럼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후 특정 물품이 추가로 필요하다거나 자신들이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서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구로 이어집니다.
3. 특정 판매업체 또는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한다
여기서 중요한 위험 신호가 나타납니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상대방이 피해자에게 제3의 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요구하거나 특정 계좌로 먼저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4. 입금 후 연락이 끊기거나 추가 송금을 요구한다
돈을 송금하면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거나 또 다른 이유를 들어 추가 송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해 예방의 핵심은 송금하기 전에 상대방과 거래를 별도의 공식 경로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실제 공공기관 연락과 어떻게 구별할까?
상대방의 말투가 자연스럽거나 실제 기관명을 알고 있다고 해서 진짜 공무원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송금하기 전에 거래를 중단하고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확인할내용 | 주의해야할신호 |
| 연락 주체 | 공무원이라고 주장하지만 공식 경로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음 |
| 구매 방식 | 본래 거래와 관계없는 물품까지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청 |
| 판매처 | 상대방이 특정 업체를 지정해 구매하도록 요구 |
| 결제 | 물건을 확인하기 전에 계좌이체를 재촉 |
| 수익 제안 | 대신 구매하면 차액이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 |
| 확인 요청 | 기관 대표번호를 통한 확인을 피하거나 서두르게 함 |
한 가지 신호만으로 모든 거래를 사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항목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돈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공무원 이름까지 맞는데요?” 그래도 확인해야 하는 이유
최근 공무원 사칭 범죄에서 특히 주의할 부분입니다.
경찰청은 정부기관 공무원을 사칭하면서 실제 기관명이나 공무원 이름, 직인 등을 이용해 접근하는 사례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정확하다는 사실과 상대방 본인이 실제 공무원이라는 사실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상대방이 알려준 연락처만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표전화나 담당 부서 연락처를 직접 찾아 전화한 뒤 실제 요청인지 확인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돈을 보내기 전 5가지 확인 체크리스트
공공기관 관계자를 주장하는 사람이 구매나 송금을 요구한다면 다음 순서로 확인해 보세요.
- 상대방이 알려준 번호가 아니라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다.
- 기관 대표번호나 담당 부서에 실제 직원과 거래 요청이 존재하는지 확인한다.
- 원래 거래와 무관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구가 있는지 확인한다.
- 특정 업체나 개인 계좌로 급하게 송금하라고 요구하는지 확인한다.
- 차액·수수료·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대리구매를 유도하는지 확인한다.
확인이 끝나기 전에는 송금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돈을 보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기가 의심된다면 상대방과 계속 협상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신속하게 신고하고 금융회사에 상황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송금한 금융회사에 즉시 연락해 피해 사실과 거래 상태를 확인하고, 경찰에도 신고해야 합니다.
특히 상대방과 주고받은 문자·메신저 대화, 전화번호, 계좌번호, 송금내역 등은 삭제하지 말고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6년 6월 30일부터 신종피싱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금융회사가 신속하게 임시 정지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제도 시행 후 8월 4일까지 신종피싱 신고에 따라 금융회사가 임시조치한 건수는 4,935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유형별 집계에서는 노쇼사기(대리구매 사기)가 약 37%, 1,376건을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피해가 의심된다면 “이미 송금했으니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 가능한 한 빨리 금융회사와 경찰에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이런 사기에 사업자가 속기 쉬울까?
이 수법은 단순한 무작위 스팸과 조금 다릅니다.
공공기관과의 납품이나 거래는 사업자에게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고, 범인이 실제 기관 정보를 활용하면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의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첫 연락에서 바로 큰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처럼 신뢰를 형성한 뒤 대리구매를 요청하면 피해자의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얼마나 그럴듯한가”보다 “독립적인 공식 경로로 확인했는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무원 사칭 연락을 받았을 때 기억할 원칙
공공기관을 사칭한 피싱은 기관명이나 담당자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평소 거래하지 않던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하거나 특정 업체에 먼저 돈을 보내도록 요구한다면 거래를 진행하기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상대방이 제공한 전화번호나 정보만 믿지 말고,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연락처를 직접 찾아 다시 확인하세요.
몇 분의 확인이 큰 금전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금융위원회 (2026.08.10), 「공무원의 달콤한 대리구매 유혹, 100% 신종피싱 사기입니다」
경찰청 (2026.03.27), 「경찰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업하여 신종 피싱범죄(노쇼사기, 대리구매 사기) 예방한다」
